전 세계 최초의 OVA 작품으로 1983년, 스승 토리우미 히사유키의 원작을 바탕으로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으로 참여하여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지구와 식민지간의 착취구조에 기반한 전쟁 등을 다룬 애니메이션 및 그와 유사한 분위기의 다소 무거운 주제를 도입하는 것은 기동전사 건담 (퍼스트 건담) 등에서 다루어졌지만 압도적인 화력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 피 식민지 주민의 레지스탕스 활동에 비중을 둔 달로스 같은 작품은 그를 능가하는 실로 리얼한 설정이라 할 수 있다. 달 거주민들이 벌이는 지구를 향한 독립투쟁을 다룬 3부작 SF물로, 지구를 눈으로는 볼수 없게 하면서 그저 자신들을 식민지배하고 있는 지구인들을 위한 물품을 생산하는 목적으로 착취당하는 피식민지 주민들의 처참한 환경과 죽어서라도 지구를 보았으면 하는 바램때문에 지구를 향한 월면 쪽에 끝도 없이 늘어선 묘지의 모습에 대한 세세한 묘사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달로스가 불러 일으키는 종교적 신성성과 이에 대한 지구인의 유린, 이어지는 달 식민지 주민의 봉기들은 이 작품이 1983년에 만들어진 최초의 OVA라는 것을 잊게 할 만큼 대단한 것이다. 또한 식민지 레지스탕스에 대한 추격신이 펼쳐지는 장면이나 생산용 기계를 무기로 개조해서 싸우는 모습, 시위대를 향한 총기난사 장면에서 저중력 때문에 탄피가 계단 위로 떠오르며 떨어지는 장면 등은 제작된지 20년 가까이 되는 현재의 시점에서도 실로 감탄사가 나올만한 명장면들이다.